차돌짬뽕에서 파인만까지 — Organizing Dimension으로 재해석하는 새로운 차원의 이야기
다차원적 지식 관리의 필요성
지식을 다차원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악기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다. 단일 차원의 접근으로는 복잡다단한 현대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활용하기 어렵다. 주워들은 이야기가 문득 생각날 때가 있고, 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나 드라마에서 영감을 얻는가 하면, 기대하지 않았던 ChatGPT 선생님이 놀라움을 줄 때가 있지 않은가? 우리는 지식을 여러 차원에서 동시에 고려하고 조직화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지식은 우정을 대신할 수 없어
지식관리 세미나를 할 때면 자주 언급하는 예시이다. 차돌짬뽕을 알고있니? 차돌짬뽕이 울면과 냉면 사이에 있다면 이것은 '면요리'이다. 탕수육과 짜장면 사이에 있을 땐 '중화요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차돌짬뽕이 침착맨과 단군 사이에 있다면? 철면수심이 된다(유튜버 철면수심의 별명이 차돌짬뽕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유튜브 침착맨 채널을 보아야 하지 않겠나). 어떤 것들과 함께 하는지, 어떻게 조명하는지에 따라 지식이 다르게 배치될 수 있다는 뜻이다.

Organizing Dimension의 개념
Organizing Dimension이란 지식을 체계화하는 다양한 축 또는 관점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의 축적이 아닌, 여러 지식 요소들 간의 유기적 연결과 통합적 이해를 추구하는 방법론이다. 나의 이러한 접근 방식의 단초는 대학 시절 리처드 파인만 교수의 물리학 서적을 접하면서 시작되었다.

파인만의 독특한 설명 방식은 물리학의 복잡한 개념들을 다양한 차원에서 접근하고 연결 짓는 탁월한 예시였다. 이는 단순한 지식의 전달을 넘어, 지식 체계 전반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물리의 기초 언어는 수학이다. 수식으로 물리학을 표현하는 것인데, 이 아저씨는 수학 없이 물리 개념을 완벽하게 설명하였다. 수학을 배제하고 물리학을 서술했다기보다는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기본 구조와 골격을 제외한 본질을 드러낸 것으로 이해하면 좋겠다. 파인만의 책은 굉장히 정교한 언어로 물리학과 수학을 구분하여 설명하였으며 '하이탑 물리'에 매몰되어있던 나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Organizing Dimension의 실제 적용
1. 공간적 차원
Organizing Dimension의 첫 번째 적용은 물리적 공간의 재해석이다. 전통적인 의미의 '정돈된' 공간이 아닌, 다양한 지식 활동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나의 작업실에는 다수의 모니터, 음향 장비, 피아노 등이 있는데, 이는 단순한 배치가 아닌 지식의 다각적 접근을 위한 전략적 구성이다(이 공간은 명백하게 정리된 상태이다). 각 장비는 서로 다른 차원의 지식 활동을 지원하며, 이들의 유기적 연결은 새로운 통찰을 가능케 한다.

2. 디지털-아날로그 융합 차원
두 번째 차원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의 조화로운 융합이다. 고성능 컴퓨터와 최신 프로그램의 활용과 더불어, 30공 바인더나 색깔 코딩 시스템과 같은 아날로그 방식을 병행하는 것은 중요하다. 이는 동양의 관계론적 사고와 서양의 분석적 사고를 결합하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으며 발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가 유기적으로 일어나게 할 수 있다. 디지털 도구는 빠른 정보 처리와 복잡한 분석을 가능케 하고, 아날로그 방식은 직관적 이해와 창의적 연결을 촉진한다. 300페이지 짜리 책을 PDF 파일로 볼 때보다 실제 종이책을 만질 때 몰입이 커지게 되며, 아날로그 방식은 언제든 가지고 다닐 수 없지만 디지털 파일은 검색이 가능하고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3. 시간적 차원
세 번째 차원은 지식의 시간적 측면이다. 30여년 전 7살의 구요한은 새로운 것을 배워서 6살의 동생들을 가르쳐주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의 구요한은 격주로 H1-H4로 이루어진 구조화된 보고서를 작성하게 되었고(이정래 선생님 감사합니다), 스무살부터 시작되었던 15년간의 과외 경험은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다시 교육하는 과정이 얼마나 효과적인 지식 관리 방법인지를 깨닫게 하였다. 이는 지식의 단순한 축적이 아닌, 지속적인 재해석과 재구성의 과정을 의미한다. 시간에 따른 지식의 변화와 발전을 추적하고, 이를 현재의 맥락에서 재해석하는 것이 이 차원의 핵심이다. 친하게 지내는 교수님이 나에게 물었다. "요한씨는 30년 후 어떤 것을 하고 있을 것 같나요?" 내가 답했다. "지금부터 30년동안, 그리고 29년차에 뭘 배우고 있었는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무언가를 배우고 나누는 것을 즐겨했던 누적된 시간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미래의 나를 설계한다.

4. 학제간 연결 차원
네 번째 차원은 서로 다른 학문 분야 간의 연결이다. 물리학, 음악, 데이터분석, HRD, 지식관리, 생성형 AI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새로운 통찰과 혁신적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이는 복잡한 생성형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한,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필수적인 접근 방식이다. 올해는 어디서 공연을 해볼까. 같이 공연을 기획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꼭 연락하시길.

Organizing Dimension 접근의 함의
이러한 다차원적 접근은 단순한 정보 관리 기술을 넘어, 지식을 바라보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의의를 지닌다.
- 통합적 사고의 촉진: 다양한 차원의 지식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발현을 촉진한다.
- 적응력의 향상: 빠르게 변화하는 지식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
- 지식의 재생산: 단순한 정보의 소비자가 아닌, 새로운 지식의 생산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한다.
결론
Organizing Dimension을 통한 다차원적 지식 관리는 현대 사회에서 필수적인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정보의 축적을 넘어, 지식의 유기적 연결과 창의적 재해석을 가능케 하는 방법론이다. 우리는 이러한 접근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 시대와 환경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할 필요성이 생겼는가? 세컨드 브레인은 태도이다(참고: 🧠 세컨드 브레인의 진정한 의미: 우리의 고찰 (41호)).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의 사고와 행동을 변화시키는 환경설정이다. 옵시디언에서 사용하는 Organizing Dimension을 배우고 싶다면 브라이언과 구요한이 함께하는 CS4BT 교육과정을 찾아주시기를.
이 글에서 제시한 차원도 이것이 전부가 아님을 명심하자.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어휘력과 문해력이 세상을 보는 창의 깊이와 넓이를 결정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계속해서 새로운 차원을 탐색하고, 우리의 지식 관리 방식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Organizing Dimension은 단순한 개념이 아닌, 지식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새로운 사고방식이 되어야 할 것이다.